베이스어라운드를 찾는 사람들 02interview 02. 박세미 (@semi0615) 베이스어라운드 고객층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내고, 일상에서 실제 화병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한 콘텐츠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베이스어라운드를 지켜보는 분들에게도 '꽃이 있는 일상과 화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시 짓고 건축 쓰는 '박세미'시를 쓰는 데 있어 꽃이 주는 영감이 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글을 쓸 때 꽃을 들고 들어가요. 꽃을 두고 낭만적이지 않은 이야기일 수 있는데, 전투장으로 들어가면서 병기를 준비해가는 느낌이랄까. 시를 쓸 때 오로지 홀로 시간을 견뎌야 하는데, 시간은 보이지 않잖아요. 독방에서 나조차도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을 때, 꽃이 피고 지면서 시간을 보여줘요. 한번은, 마감을 앞두고 ‘오늘 꼭 작약을 사야겠어!’ 하고 검붉은 작약을 사서 작업실로 들어갔어요. 며칠 내내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데, ‘투두둑’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검붉은 잎들이 떨어지고 있었어요. 그 순간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는 게 너무 아름답고 예뻤어요.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걸 인지하면서 그 변화의 속도가 신비롭게 느껴지는 감각적인 순간이었어요. 여러 화병을 거쳐 만난 베이스어라운드베이스어라운드가 선보이는 화병 중 지금의 화병을 고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화병을 주로 어디에 두시나요? 사실 마음에 드는 화병을 오래 찾아다녔는데 매번 실패했어요. 세상에 화병이 정말 많은데 내 화병은 없는 느낌이었어요. 처음 베이스어라운드를 알게 되었을 때, 내가 원하는 화병이 모두 여기 있구나 싶어 두근거렸어요.첫 번째 화병은 꽃을 쉽게 꽂을 수 있으면서도 나무 몰드로 만들어진 아름다움이 마음에 닿아서 고르게 되었어요. 꽃이 꽂혀있지 않을 때는 주로 작업하는 뒤쪽 책장에 책과 함께 두어요. 작업하다 뒤를 돌았을 때 좋아하는 책들과 화병이 주는 안정감이 좋거든요. 두 번째 화병은 손에 닿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고민하다 놓쳤었는데, 재입고되자마자 바로 연락드렸어요. 이 화병은 개인적인 공간에 두고 싶어서 침실에 두었어요. 오브제처럼 두고 지나다닐 때마다 계속 만지게 되는 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촉감을 가진 것 같아요.이미 세 번째 화병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화병이 있어서, 나에게 스스로 선물할 계기가 생기길 기다리고 있어요. 한정적인 기간에서 오는 행복당신에게 꽃이 있는 일상이란 무엇인가요? 일상에서 행복을 의식적으로 마련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을텐데, 가장 가성비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생화는 볼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잖아요. 정해져 있는 그 시간 동안 하루라도 더 보려고 부지런히 물도 갈아주고 돌보는 행위에서 오는 즐거움이 매우 커요.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꽃에 대한 애정이 더욱 드러나는 것 같아요. 자연에서 보는 꽃도 너무 좋지만, 일상에서 꽃병에 담아둔 꽃은 또 다른 느낌으로 아름다워요. 화병을 사용하고 싶어서 꽃을 사게 되는 경험베이스어라운드 화병을 사용하며 경험한 것들이 있나요? 처음으로 화병을 사용하고 싶어서 꽃을 사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첫 번째 화병을 사고 나서, 이 화병에 빨리 꽃을 꽂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그 후로 자연스럽게 꽃을 더 자주 사게 되었어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예쁜 꽃을 고르는 일부터 이미 행복해져요. 또한, 꽃과 화병을 경험하는 방식에 있어 시각뿐만 아닌 촉각까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특히 두 번째 화병의 촉감이 너무 좋아서 자주 만지게 되는데, 이 화병 덕분에 질감적으로도 화병을 바라보게 되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어요. 2024.05.09interviewee / 박세미 (@semi0615)interviewer / 베이스어라운드photography / 베이스어라운드 인터뷰에 담긴 화병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첫 번째 화병 click >> Timo Sarpaneva, Iittala, 1960s두 번째 화병 click >> Tapio Wirkkala, Iittala, 1960s Copyright © 베이스어라운드 All rights reserved